2011년 1월 15일 토요일

디지털 시대를 담는 눈 - 디지털 카메라

카메라, 즉 사진기는 렌즈를 통해 영상을 받아들여 이를 필름에 투사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성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은 19세기에 처음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변함이 없이 이어져왔으며, 디지털 카메라 역시 기본적인 원리는 필름카메라와 유사하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이 아닌 CCD(Charge Coupled Device)나 CMOS(Complementary Metal–Oxide–Semiconductor)와 같은 이미지 센서(image sensor)에 영상을 투사하여 촬영하며, 메모리 카드와 같은 디지털 방식의 매체에 사진을 기록한다는 점이 다르다.
디지털 시대를 담는 눈 - 디지털 카메라 (1)
또한,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본체에 전용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므로 번거로운 현상이나 인화의 과정 없이 촬영 후 곧장 사진의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규격으로 데이터가 저장되므로 사진의 보관이나 이동이 편리한 장점도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여명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1975년, 미국 코닥(Kodak)의 개발자였던 스티브 새슨(Steve Sasson, 사진)이 발명했다. 이 제품은 100 x 100 해상도(1만 화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CCD를 갖추고 있었으며, 촬영된 사진은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저장했다. 다만, 제품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데다가 사진 1장을 저장하는데 23초의 시간이 걸렸으며, 열악한 화질의 흑백 사진만 기록이 가능했기 때문에 실제로 시판되지는 못했다.
디지털 시대를 담는 눈 - 디지털 카메라 (2)
실질적으로 상용화된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일본 소니(Sony)가 1981년에 출시한 ‘마비카(MAVICA)’를 꼽을 수 있다. 다만, 이 제품은 CCD를 통해 촬영을 한 후, 아날로그 방식의 플로피디스크로 사진을 기록하는 방식의 갖추고 있었다. 때문에 이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전자식 스틸(정지화상) 카메라(electronic still camera)’로 분류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를 담는 눈 - 디지털 카메라 (3)
촬영뿐 아니라 기록까지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1988년에 일본 후지필름이 발표한 ‘DS-1P’이다. 이 제품은 SRAM IC 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했다. SRAM은 본래 전원이 차단되면 데이터가 삭제되는 휘발성 메모리인데, DS-1P에 사용하는 SRAM IC 카드는 내부에 동전형 수은 전지가 내장되어있어 카메라의 전원을 끄더라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디지털 시대를 담는 눈 - 디지털 카메라 (4)
이후, 촬영 즉시 컴퓨터로 사진 전송이 가능한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였던 다이캠(Dycam)의 ‘모델1(1990년)’, LCD를 갖춘 최초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인 카시오(Casio) ‘QV-10(1994년)’ 등이 연이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때를 즈음(1995년)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 95’가 출시되면서 개인용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크게 향상되고 인터넷 이용자 역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컴퓨터 환경의 변화는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컴퓨터로 사진을 보관, 감상하거나 인터넷에 사진을 전송하고자 할 때 디지털 카메라가 있으면 매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2000년대 이후, 필름 카메라의 이용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 자리를 디지털 카메라가 대체하게 되었다. 필름 카메라를 생산하던 니콘이나 캐논, 올림푸스 등의 기업들은 디지털 카메라로 주력 품목을 바꾸었으며, 소니, 파나소닉, 카시오와 같이 IT기기나 AV기기가 주력 품목이었던 기업들도 하나 둘씩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0년 현재, 필름 카메라는 생산량이 대단히 미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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